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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책장 속에 잠자던 붓과 벼루를 발견했습니다. 

모퉁이가 깨어져 나간 바짝 말라 비트러져 있는 벼루와 오래된 싸리 빗자루처럼 닳고 숫이 다 빠져버린 볼품 없는 붓이었습니다. 

 

붓글씨를 처음 배울 때 들었던 선생님의 말씀이 신기하게도 생각이 나네요.

'서예는 좋은 자세가 가장 중요한 기본이고, 그 자세는 몸의 자세 뿐 아니라 인생의 자세를 말한다' 라는말씀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흘려 들었던 소리였는데, 지금 저에게는 큰 울림을 주는 소리로 새롭게 들리네요.

 

검은 먹이 얼룩이 되느냐 글씨가 되느냐는 자세에 달려 있습니다. 

자세를 잃고, 방향을 잃으면 먹은 그저 얼룩이 되버리고 맙니다. 

글씨가 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방향이 필요합니다.

 

우리들 인생에도 '먹'이 있습니다. 

기쁨과 감사 그리고 고난과 절망도 모두 인생을 써가는 재료이며 '먹'입니다. 

 

기쁨과 감사의 좋은 재료도 자세와 방향을 잃으면 그저 인생의 얼룩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자세와 방향을 잃지 않으면고난과 절망이라도 인생의 의미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고난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당하신, 아니 그 누구도 당해 본적 없는 고난을 당하셨던 예수님께서 그 삶의 재료(먹)으로 '용서', '구원', '회복', '치유', '사랑' 이라는 글씨를 남길 수 있었던것 처럼 말입니다.

 

검은 먹이 글씨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 어떤 형편, 어느 자리에 있든지 하나님의 자녀로써의 자세와 방향을 잃지 마시고, 인생의 의미있는 글씨를 써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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